[재테크 실천 전략 & 금융관리] 부자들은 왜 항상 현금을 확보하고 있을까?

 

 

위기 속 기회를 잡기 위한 '현금 보유'의 힘

부자들이 언제나 현금을 일정 수준 이상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들의 자산 관리 방식에서 중요한 포인트다. 일반적으로 ‘돈은 써야 돈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진짜 부자들은 다르게 행동한다. 그들은 자산을 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위기 속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경제 위기나 금융시장 급락이 발생했을 때, 많은 자산이 저평가되고 시장은 공포에 휩싸인다. 이 시점이 바로 부자들이 원하는 ‘매수 타이밍’이다. 일반 투자자들은 현금이 부족해 기회를 놓치지만, 현금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싼 값에 자산을 사들인다. 부자들이 현금을 ‘기회 자산’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표적으로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팬데믹 초기와 같은 시기에 대형 투자자들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위기 때 현금을 활용해 자산을 매입했고, 그 결과 몇 년 안에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즉, 부자들에게 현금은 단순한 예비자금이 아닌 공격적인 투자를 위한 무기이자, 기회가 왔을 때 누구보다 먼저 움직일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하는 자원이다.

 

유동성 관리와 자산 포트폴리오의 균형

부자들이 현금을 보유하는 또 다른 이유는 유동성 확보다. 일반적으로 부의 대부분이 부동산이나 주식, 사업체 등 ‘비유동 자산’에 묶여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 자산은 가치가 높아도 단기간 내에 현금화하기 어렵고, 가격 변동성도 존재한다. 반면, 현금은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즉시 대응 가능한 자산이다.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했을 때 자산이 많아도 현금이 없다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 비즈니스에서 급히 인건비나 운영비를 지불해야 할 상황, 세금 납부 시점이 갑자기 앞당겨졌을 때, 혹은 개인적으로 병원비나 가족의 경제적 지원이 필요할 때에도 현금이 없으면 대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부자들은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도 항상 일정 비율을 현금 또는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한다. 이 현금은 단순히 통장에 두기보다는, 필요 시 바로 인출 가능한 MMF, 단기 채권형 펀드, 수시 입출금 가능한 CMA 계좌 등을 활용해 관리하기도 한다. 즉,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한 현금 유동성 전략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일반 투자자들과 큰 차이를 보인다.

 

투자 기회를 잡는 사람과 놓치는 사람의 차이

부자들이 계속해서 더 부자가 되는 이유는 결국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은 투자 기회가 왔을 때 “지금은 돈이 없어서”라고 말하지만, 부자들은 미리 그 기회를 대비해 자금 여력을 확보해두었다. 이는 단순한 운이 아니라, 계획된 전략이다.

예를 들어, 특정 부동산이 급매로 나왔거나, 유망한 스타트업의 초기 투자 기회가 생겼을 때, 또는 주식시장이 대폭 조정된 시점에 현금이 있다면 남들이 못 사는 자산을 싸게 매수할 수 있다. 이후 시장이 회복되면 몇 배의 수익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반대로 아무리 좋은 기회를 만나도, 현금이 없으면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다.

부자들은 평소에도 “모든 돈을 투자하지 않는다”는 철칙을 가지고 있다. 오히려 항상 여유 자금을 확보해두고, 시장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투자 타이밍을 기다린다. 이는 단순히 재산을 쌓는 것을 넘어서, 장기적인 자산 증식의 전략적 사고에 기반한 행동이다.

 

우리도 따라할 수 있는 현금 보유 전략

그렇다면 평범한 사람들도 부자처럼 현금을 잘 보유하고,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정답은 ‘예’다. 다만, 지금처럼 모든 자산을 한 방향으로 몰아넣는 습관부터 바꾸는 것이 우선이다. 예를 들어, 재테크를 한다며 전 자산을 주식에 투자하거나, 부동산 투자에 몰빵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는 수익률을 높일 수는 있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큰 손실을 불러올 수 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현금 보유 목표 비율을 정하는 것이다. 월급의 일정 비율(예: 20~30%)은 무조건 현금으로 보유하거나, 예금 및 CMA 계좌에 보관한다. 또, 비상금 통장과 투자 대기 자금을 분리해 관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일상에서 필요한 자금과 투자 기회를 위한 자금을 동시에 운용할 수 있다.

또한, 목표 기반 자금 분리 전략도 유용하다. 예를 들어 ‘1년 안에 투자할 부동산 계약금’, ‘주식시장 조정 시 매수할 자금’ 등 각 목적에 따라 현금을 따로 관리하면, 순간적인 소비 충동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자금을 ‘지출’이 아닌 ‘기회에 대비한 준비금’으로 인식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부자들이 현금을 보유하는 것은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고, 기회가 왔을 때 즉시 행동하기 위한 지혜다. 우리도 이 마인드를 익히고 실천한다면, 현재 자산 규모와 상관없이 부자들의 사고방식을 따라갈 수 있으며, 언젠가 더 큰 자산을 이루는 발판이 될 수 있다.